신여성 프로그램 소식과 신여성에서 탄생한 재미있는 글을 보내드립니다! 📢 신여성 7월 소식! <시선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이정식 작가 북토크, 결코 내 것일 수 없는-섹슈얼리티 다시 쓰기 워크숍, 돌봄노동 르포-에세이 쓰기, 소설로 방랑하기, 자기모에화 글쓰기 프로그램이 열립니다. 7월에도 신여성에서 신나는 시간 보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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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미술이 될 때 : 『시선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북토크
<시선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은 작가의 청소년 시기의 가출, 빈곤, HIV 감염이라는 사적인 경험과 작가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의 글쓰기를 좇으며 가난과 외로움과 고립의 문장들이 어떻게 제 동료를 만나고 기억하며 단단해지는가를 확인한다. 타인에게 제 자리를 양보하듯 자신의 문장을 채우는 방식은 그만의 이야기도, 상대의 이야기만도 아닌 행간의 메아리로, 외로움과 고통을 잇는 연대의 글쓰기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문장들은 ‘외로움의 질병’을 안고 있음에도 타인의 삶과 주파수를 맞춘다.” -미술평론가 남웅
작가의 글이 말하는 것들이 시각의 언어로 어떻게 재가공되어 작품이 되었는지, 작가의 글이 보여주는 이미지가 영상 매체의 언어에서는 어떤 시각적인 확장과 연결 고리가 있는지를 좇으며 작가가 만났던 사람들에게 <신여성>과 함께 시선을 두고 응시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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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리부트 그리고 미투 운동 이후, 그토록 뜨거웠던 페미니스트들은 어디서 무엇을 욕망하고 있을까? 4B운동과 같이 ‘~을 하지 않겠다’라는 안티테제는 뚜렷했던 데 비해, 대안적 욕망과 관계에 대한 모색은 충분하지 못했다. 혹은 꾸준히 모색 중인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인정하기 싫게도 여전히 가부장제 내 ‘정상 욕망’이 달콤해서일지도. 결코 내 것일 수 없는 나의 욕망이기에, 역시 함께 말하고 쓰는 게 좋겠다. (도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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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OO하기 6기 : 소설로 방랑하기 (김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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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하기 싫은 이유들 : 단막극 창작 모임 (쿠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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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내어 글쓰기 : 잠들지 못하는 여자들 (배윤민정) |
"제발 조용히 해주세요"
전자기기 없이 책 읽는 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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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성에서 함께 글 쓰고 책 읽어요
- 신여성은 연중 무휴, 24시간 이용 가능합니다. 주록 글 쓰는 분들이 이용하는 곳이지만, 주변 사람을 방해하지 않고 책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OK! 여성과 다양한 소수자를 환영합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오실 수 있습니다.
- 원데이, 1~4주 멤버십 신청 가능합니다.
- 원두 커피와 여러 종류의 차가 제공되며, 외부 음식 반입 가능합니다.
- 편의 물품: 사물함, 냉장고, 정수기, 커피머신, 전자레인지, 전기주전자, 가습기, 의약품, 슬리퍼, 독서대, 무중력체어 등
- 등록하기 전에 보러 오셔도 좋습니다. 신여성 카카오톡 new-woman 또는 이메일 newwoman201@gmail.com 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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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성 친구들의 글
신여성 글쓰기 워크숍 <치명적 에세이 쓰기 3기>에 함께한 이들의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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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는 틴더라는 데이팅 어플을 통해 ons(원나잇) 와 fwb (섹스파트너)라는 가벼운 성관계를 맺어왔다. 로맨틱과 섹슈얼이 내 삶에 들어올 때는 주로 단체에 몸을 담고 있지 않은 시기인 것 같다. 활동은 나의 삶의 1순위이자 짝사랑 상대이다. 활동을 쉴 수밖에 없는 시기에 옆에 있어줄 사람이 필요해서 연애를 시작했고, 지금은 시끄럽고 정신없는 활동 안에 있다가 한 발짝 나왔을 때 느껴지는 이 고요함에서 느껴지는 공허함 속에서 관심사가 성에 꽂혀버린 것 같다. 이 글은 최근의 혼란스러운 시간을 거치며 건져올린 조각들이다.
1. ‘노콘을 그냥 들어준다고?!’
남성이 90퍼센트 이상인 틴더에서 여성인 나는 대놓고 원나잇을 구한다고 써놓았는데도 말을 걸어도 많은 사람들이 대답을 하지 않거나, 대화를 소극적으로 하거나, 말을 하다가 나가거나, 약속을 해놓고 잠수를 타거나, 만날 것처럼 굴다가 갑자기 방을 나가버렸다. 그리고 안전하고, 서로의 욕구를 살피고, 섹스에 대해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하려면 대화를 하면서 알아내야 하는데, 상판때기만으로 그 사람이 나의 욕구와 맞는 사람인지 알 수 없는데 대체 어플 구성을 왜 그렇게 해놨는지 불편하다. 틴더로 원나잇을 구할 땐 주로 정신병이 터지거나, 외롭거나, 섹스가 고플 때였어서, 특히 정신병이 터져서 충동적으로 원나잇을 할 땐 대화로 이 사람이 내가 상대할만한 사람인지 판단하는 과정이 지난하게 느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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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 타임라인을 넘기다가 '한 번 창녀는 영원한 창녀다'라는 말을 봤을 때, 순간적으로 이 말을 자긍심을 표현하는 말이라 생각했다.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같은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러다가 금방 깨달았다. 트윗을 쓴 사람은 한 번 성매매를 한 사람은 탈성매매를 해도 계속해서 부도덕하고 비정상적인 존재라는 낙인의 의미로 말한 것이었다. 오래전에 '걸레는 빨아도 걸레'라는 말을 들어봤는데, 이제는 폐기된 줄 알았던 진부한 말이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유효한가 보다.
'한 번 창녀는 영원한 창녀'라는 말이 마음에 들었다. 나는 성노동을 하거나 했던 여자들을 무작정 좋아하는 버릇이 있다. 누가 '저 몸 팔았어요, 돈 받고 섹스했어요' 말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한국인이 없는 나라에서 살다가 한국 사람을 만났을 때 느끼는 반가움과 비슷한 감정일 것 같다. 한 장소에 있었다고 해도 당신과 내 경험이 같을 순 없겠지만, 막연하게 공통의 감각을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윙크한 다음, 으쓱대면서 말하고 싶다.
몸 안 팔아봤던 애들은 모르지. 뭘 모르는데? 모텔에서 모텔로 택시를 타고 이동하며 느꼈던 철저한 단독자로서의 감각 같은 거. 인간들의 도시에서 나 혼자 야생동물이 된 것 같은, 어떤 법과 제도도 나를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뚜렷하게 느끼면서 이곳에서 저곳으로 재빠르게, 숨어서 이동하며 사는 감각 같은 거.
어떤 경험은 몸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경험의 세부적인 내용은 잊혀지더라도 당시에 느꼈던 특정한 감각만큼은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세상을 보는 눈이 된다. 삶이 지속되는 한 그 눈을 깜박이며 살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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