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리 작가와 함께하는 <섹슈얼리티 아닌 섹슈얼리티 쓰기>, 연옥 작가의 <가족을 갖고 싶다는 착각> 북토크 📢 신여성 12월 소식! 도우리 작가와 함께하는 <섹슈얼리티 아닌 섹슈얼리티 쓰기>, 연옥 작가의 <가족을 갖고 싶다는 착각> 북토크, 성아라 이끔이의 <시로 매듭짓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원데이 클래스 <퀴어편지사교모임> <소설로 연말정산> 등이 열립니다. 신여성에서 함께 즐거운 연말 보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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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 않아도 된다." 페미니즘이 우리에게 건넨 문장 중 하나다. 그렇다면 사랑을 '잘 안 하는' 길도 상상 가능할까. 또 불현듯 사랑에 빠져버릴 때 어느 길을 택할 수 있을까? 그 리스크를 곧바로 '손절'하는 방식 말고도, 욕망을 타협하지 않고 취약함을 감수하며 밀어붙이는 방식은? 함께 허리를 굽혀 징그럽고 한심하되 맹렬한 사랑스러움으로 읽고, 써보자.
— 도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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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새로운 가족으로, 혹은 또 다른 친밀한 관계로 해결하고 싶었던 적이 있나요? 가정폭력을 겪었던 저는 과거를 말끔히 치유하고, 행복을 가져다줄 새 가족을 기다렸답니다. 하지만 막상 배우자가 덜컥 생긴 후 뒤늦게 깨달았어요. 가족과 관계에 투사한 환상이 컸다는 걸요. 가족 구성원이 서로에게 기대하는 역할, 그 역할이 좌절되었을 때 발생하는 원망과 결핍, 그런데도 관계를 포기하지 못하는 모순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가족을 갖고 싶다는 착각>이라는 에세이집이 탄생했습니다.
책을 쓰면서 저와 비슷한 시간을 통과한 분들과 연결되고 싶은 마음이 커졌어요. 사실 가족 이야기는 어디서든 속 시원히 털어놓기 어렵잖아요. 어느 가족이든 겉으로는 괜찮은 척, 평범한 척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복잡한 감정이 들끓고 있기 마련이고요. 여러분의 이야기가 궁금해요. 가족에게 어떤 기대를 걸었다가 좌절한 적이 있나요? 새로운 관계에서 구원의 가능성을 찾아 헤맨 적 있다면, 그 과정에서 무얼 느꼈나요? 여러분이 상상하는 이상적 가족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왜 그런 가족을 갈망할까요?
위 질문에 마음이 움직였다면 북토크에서 만나요. 책에 등장한 저의 경험을 소개하는 시간을 비롯해, 비슷한 질문을 품어본 분들과 편안하고 안전하게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될 거예요.
— 연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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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태어나고, 자라고, 숱한 고민을 하며 삶의 굴곡을 견디며 나이가 들어갑니다. 사랑해서 행복하고 또 그만큼 슬픔도 겪으면서 삶의 흔적을 주름살에 새기죠. 모든 사람에게 동일할 것 같은 이 나이 듦이 성적소수자들에겐 어떤 의미일까요?' (한국성적소수자인권센터, 2021, 성적소수자의 노후 인식조사 보고서)
퀴어에게 ‘자연사’는 일종의 상징이자 구호가 되었습니다. 먹고 싶은 것을 먹고, 보고 싶은 것을 보고, 하고 싶은 말을 하며 오래오래 살자는 말 속에서 ‘나이 듦’을 상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우리는 무엇이든 될 수 있지만, 미래를 상상하는 일은 때론 막연함으로, 때론 알 수 없음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퀴어사교편지모임에서는 미래를 점쳐보는 대신 말을 걸어봅니다. 편지는 마음을 꼭꼭 씹어 먹는 일입니다. 어떤 방식의 나이 듦을 그려나가야 할지 ‘나’와 직접 대화해봅니다. 화면 속에서 쉽게 흩어지고 지워지는 낱말이 아닌, 손으로 직접 편지를 쓰며 단단한 문장들을 골라내봅시다. 편지지 위에 눌러 담은 마음은 미래의 ‘나’를 그리고, 현재의 ‘나’를 점검하는 나침반이 됩니다. 소리내어 말하고, 서로 나누며 ‘나’의 나이 듦을 넘어 우리의 나이 듦을 함께 고민합니다.
— 임이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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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OO하기 11기 : 소설로 '벨' 울리기 (김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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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내어 글쓰기 : 사랑을 말하기까지 (배윤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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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여성>은 어떤 곳인가요? 신여성은 '글 쓰는 여성들의 열린 작업실'이라는 주제로 운영되는 공유 공간입니다. 여성과 다양한 소수자를 환영합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오실 수 있습니다.
✔️ <신여성>에서 글쓰기만 해야 하나요? 주로 글 쓰는 분들이 이용하는 곳이지만, 주변 사람을 방해하지 않고 책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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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하기 전에 보러 오셔도 좋습니다. 신여성 카카오톡 new-woman 또는 이메일 newwoman201@gmail.com 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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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성 친구들의 글
신여성 <소리내어 글쓰기 : 마음의 누수>, <소설로 OO하기 9기 : 소설로 거짓말하기> 참여자들의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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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는 아기 (잰)
생리가 며칠째 시작되지 않는다. 일주일이 지났다. 뱃속이 내내 더부룩하다. 곧 시작하겠지.
이모 집 가는 버스 안에서도 시작 되지 않은 생리 걱정이다. 버스를 타는 승객들, 쌀쌀해진 날씨에 몸을 움츠리며 바쁘게 걷는 사람들, 번화가의 어린 학생들이 눈에 들어온다. 영영 생리가 시작되지 않는다면 내 뱃속에는 누군가가 생겨난 것이다. 내 부모, 동생, 이모. 이 세상 사람들 아무도 모르는 아이가.
소변이 닿자마자 두 줄이 선명하다. 두 줄이 뜬 세계와 그 이전의 세계가 반으로 쩍 갈라진다. 그렇게 열망했던 그와 나의 아기. 늘 궁금했다. 그와 나를 섞은 아이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그에게 전화를 건다. 놀란 듯 싸늘한 목소리. “아이를 지우과 와.” 이 말을 듣고도 난 앞으로 7년간 그를 더 만난다. 이 말이 헤어져야 할 이유였나. 지금도 문득 드는 질문. 그때 헤어졌다면 조금은 덜 바보 같은 선택을 한 게 됐을까? 분명한건 그때 관계를 중단했다면 더 큰 상처로 남았을 것이다. 이 사건으로 헤어질 만큼 사랑이 식은 것도 아니었고 여전히 서로를 필요로 했다. (그는? 모르겠다) 그렇다면 난, 아이가 생기고 중절을 한 이 사건을 인질삼아 그를 만났나? 그는 이 사건을 빚으로 생각해 나를 만났나? 시간이 지나야 생기는 질문들. 그때는 그저 그 시간을 어떻게든 관통해야만 했다. 아이가 ‘있었다’는 사실도 오직 그와 나만 알고 있었다. 상처를 아물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서로밖에 없었고 적어도 내 상처는 그가 아니면 세상 누구도 어루만져줄 사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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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를 헤매는 나날들 (보리)
<베이비 레인디어>를 봤다. 성폭력을 겪은 주인공은 자발적으로 가해자의 집으로 가서 다시 피해를 당하고, 그 이후에는 스토커를 단호하게 끊어내지 못한다. 주인공은 두 가해자가 자신 안의 무언가에 빛을 비추었다고 말한다. 나는 그 심리를 알 것만 같다. 삶 저변에 깔린 실패의식, 자기혐오, 다른 사람이 밀고 들어오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삶의 태도. 그 와중에 가해자들이 하는 위로, 칭찬. 가해자들이 채워주는 마음의 어떤 것들이 있는 것이다. 가해는 그냥 일어나지 않는다. 가해가 이루어질 수 있는 상황이 있기 때문에 이루어진다. 나는 나를 고백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리고 상대방도 자신의 중요한 부분을 나에게 고백을 해주었으면 하는 욕구가 있다. 내가 고백을 하고 너도 고백을 하고 그래서 중요한 순간을 만들어낸 이라면 그건 애인이든 친구든 틴더에서 만난 한남이든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왜 나는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생각하면서 자발적으로 나를 양보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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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읽어내는 촉각 (뭉치)
지난주에 있었던 2심 판결에서 유죄가 나왔다. 무기박람회에서 분쟁지역에 무기를 팔지 말라며 탱크 위에 올라갔던 우리의 퍼포먼스가 업무 방해에 해당하는 추상적 위험으로 볼 수 있다는 거였다. 1심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무죄가 나와서 뛸 듯이 기뻤는데, 2심에서는 또다시 예상치 못한 결과로 기운이 쭉 빠져버리고 말았다. 학살국에 무기 팔아서 돈을 버는 건 국위선양이자 보호받아야 할 업무이고, 거기에 저항하는 5분 남짓의 퍼포먼스는 ‘방해’라니. 폭력에 찌들어버린 세상의 뻔뻔한 낯짝을 마주할 때면, 나는 속이 뒤틀린 것 같이 메스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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