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김현영 작가의 <수신인도 발신인도 아닌> 북토크, 설 연휴 라이팅 명상과 포트럭 파티 함께해요 📢 신여성 설 연휴 & 2월 소식! 설맞이 라이팅 명상과 포트럭 파티, 권김현영 작가의 <수신인도 발신인도 아닌 씨씨> 북토크, 페미니스트를 위한 비폭력 대화 연습, 곽다영과 배윤민정 두 작가의 합동 북토크가 열립니다. 설 연휴 동안 특별 할인가로 신여성을 이용하실 수도 있어요. 모두 신여성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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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인도 발신인도 아닌 씨씨>는 처음으로 써본 소설입니다. 무엇보다 글쓰는 분들과 같이 이야기를 나눌 자리가 생겨서 설렙니다. 그동안 많은 글을 써왔지만 소설을 쓰는 쾌락은 이전의 어떤 글에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것이었어요.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더군요. 바로 그렇기 때문에 얼마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자기 중심적인 일인지를 깨달았던 작업이기도 합니다.
내가 쓰는 모든 글에는 타자의 흔적이 남아있고, 아주 작은 표현에도 아주 구체적인 출처가 있었어요. 문제는 그걸 얼마나 어떻게 변형시키는가에 달려있을텐데, 그러니까 어떤 특유의 '작법'이 과연 문학인지에 대해 우리는 제대로 이야기를 해본 적이 있었던 걸까요?
이 귀한 시간에 제가 오신 분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그런 이야기들입니다. 무엇이 탈취이고, 무엇이 문학인가. 그 경계는 어디에서 나눠지는가에 대해서요.
— 권김현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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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질 결심을 할까요? 혹은 떠나가는 대신 계속 함께하기로 결정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배우자의 외도라는 사건이 벌어졌을 때 이혼을 선택한 배윤민정, 계속 함께하는 삶을 선택한 곽다영. 같은 사건을 두고 다른 선택을 한 두 사람의 삶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결혼 생활에서만이 아니라 소중한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흔들리는 순간, 우리들의 마음속에 떠도는 두려움과 기대를 나누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 곽다영, 배윤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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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성 설맞이 : 몸과 마음을 정리하는 라이팅 명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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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이용해 나의 글을 쓰고 싶은 분, 밀린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신여성에 오세요! 1/25 토요일 ~ 2/2 일요일까지 8일간, 기존 원데이 멤버십의 50% 할인 가격으로 신여성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1/29 설 당일 휴무)
✔️ <신여성>은 어떤 곳인가요? 신여성은 '글 쓰는 여성들의 열린 작업실'이라는 주제로 운영되는 공유 공간입니다. 여성과 다양한 소수자를 환영합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오실 수 있습니다.
✔️ <신여성>에서 글쓰기만 해야 하나요? 주로 글 쓰는 분들이 이용하는 곳이지만, 주변 사람을 방해하지 않고 책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OK!
🌱 신여성 설 연휴 멤버십을 등록하시면...
- 신여성의 모든 자리를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24시간 이용 가능)
- 원두 커피와 여러 종류의 차가 제공됩니다. 외부 음식 반입 가능합니다.
- 사물함 무료 제공
- 편의 물품: 냉장고, 정수기, 커피머신, 전자레인지, 전기주전자, 가습기, 의약품, 슬리퍼 등
✔️ 등록하기 전에 보러 오셔도 좋습니다. 신여성 카카오톡 new-woman 또는 이메일 newwoman201@gmail.com 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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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성 친구들의 글
신여성 <소리내어 글쓰기 : 사랑을 말하기까지>에 참여하신 분들의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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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섹스를 했어!”라고 말했고, 나는 “세수를 했어!”’로 알아들었다. 내가 잘못 알아들은 건 귀가 어두워서가 아니라, 요즘 섹스가 별것 아니라는 생각, 그것에 대한 기대나 열망도 없기 때문은 아닐까? 욕구가 없는 건 대상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일까? 상대가 없더라도 몸 자체의 욕망이 차오르던 순간도 있었는데, 요즘은 그마저도 낯설다.
꽤 오래전, 직장 후배와 사무실 베란다에서 담배를 나눠 피고 있을 때였다. 성산동 주택단지의 후미진 골목이 내려다보였고, 그곳에서 고양이 한 쌍이 교미 중이었다. 후덥지근하고 흐린 여름 오후였을 것이다. 후배와 나는 영화관람하듯 그것 중인 고양이만을 바라봤다. 교미가 끝나고, 암컷의 몸에서 내려온 수컷이 몸을 길게 늘이며 사라지자, 남겨진 암컷은 제 몸을 바르르 떨며 바닥을 뒹굴었다. “사람이나 고양이나 같네요!” 후배의 말에 함께 웃었고, 그제야 숨죽이고 있던 것에서 풀려났다. 나는 섹스하는 내 모습에서 짐승이 된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좋았던 것 같다. 그래 나도 짐승이었지, 라는 새삼스러운 자각에서 오는 해방감이 있었다.
쉰에 접어든 요 몇 년 사이 간혹 섹스를 하고싶어질 때가 있었다면, 주로 몸에 통증이 느껴지는 순간일 것이다. 몸이 뻐근하고 허리가 묵직할 때 섹스를 하고나면 개운해지는 감각이 있다. 서로를 헤집듯, 잡아먹히고 잡아먹을 듯, 그러다 깨물고 어루만지듯, 그런 몸과 몸의 부딪힘에서 가슴과 배와 허리와 골반 아래로 전해지는 쩌릿한 쾌감이 통증과 교환되는 듯한 착각이 일 때의 환희! 항암치료를 받고 있던 그 당시의 K도 나와의 섹스에서 잠시 통증을 잊을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보니, 그런 걸 물어본 적이 없었다.
사실혼이었던 K와의 마지막 섹스는 그가 세상을 떠나기 3주 전이었다.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기기 전날 밤, 간소한 짐을 꾸리고 나서였다. 그 섹스가 이전과 어떻게 달랐는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 더 애틋하지도 더 다정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그는 투병 중 급격히 살이 내렸고, 내 몸에 닿았던 그 가벼운 감각만이 어렴풋하게 떠오른다. 안간힘 쓰던 그의 표정은 분리불안에 휩싸인 나를 안심시키려는 몸부림이었을까. 하나의 몸이 내 몸 위에서 녹아내리다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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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누리)
친구 집에서 송/신년 모임을 준비하고 있는데 K에게 카톡이 왔다. 열어보니 H가 조금 전 전주 집회에서 발언한 영상이 도착해 있었다. 전주에서 서울로 오는 길에 K에게 따로 부탁했다. H의 발언을 꼭 듣고 싶은데 하필 오늘 일정이 있어서 참여가 어렵다고. 집회에 간다면 H의 옆에 있어 주면 좋겠다고.
전날 밤에는 H와 통화했다. 그로부터 몇 시간 전 H는 카톡으로 질문을 보내왔다. 밀려왔던 발언을 내일 하게 되어 발언문을 준비 중인데, 해야 할 말은 많지만 무얼 말해도 다 틀린 것 같아서 혼란스럽다고. 당장 들리길 바라는 말이 있다면 거칠게라도 나눠줄 수 있냐고. 그러나 나도 다르지 않았다. 할 말은 쌓여 있었으나 한 달이 넘도록 꺼내기 주저한 말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렇게 나도 자신이 없어서 하지 못한 말을 H에게 떠넘기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 식으로 H의 발언에 영향을 주고 싶지도 않았고.
대신 그 마음을 적나라하게 나눴다. H는 다양한 존재와 소수자들이 함께 가고 있다는 집회에서 여전히 소외되는지도 모르게끔 소외되어 목숨을 잃어가고 있는 비인간 생명들과 기후생태 위기를 말하고 싶다고 했다. 나도 공감하며 듣던 중에 문득 다시 밀려드는 걱정을 솔직히 털어놨다. 그런데… 그게 사람들에게 전해질까? 사안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너무나 알겠는데, 서울도 아닌 전주에서 그게 온전히 전달될까?
남태령의 밤이 있었던 주말에 한강진에 다녀오고 전주 집회에 참여하며, 서울에 비해 전주 집회는 어떤 부분에서 계속 정체되어 있다고 느끼게 되었다. 올라오는 발언자도, 발언 내용도 대체로 비슷했으니까. 어느 순간부터 서울 집회의 자유발언에서 들려오는 페미니즘과 젠더―퀴어에 관한 논의가 당연해지다 못해 벌써 조금 정형화되어가는 면도 있다고 느껴질 때마다, 놀랍고 부러웠다. 솔직히 질투 났다. 그래! 나 요즘 수도권 집회를 질투하고 있다. 부러워 미치겠다. 그럴수록 전주 집회 앞에서 더 답답해지고 속이 탄다. 트위터와 현장을 오갈 때, 전주와 서울을 오갈 때 서로 다른 광장들이 내 안에서 다투고 분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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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엉이] 신여성 친구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 반짝반짝한 일들이 가득하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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