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여성 5월 소식! 희정 작가와 함께하는 글쓰기 워크숍 <기록하여, 르포>, 치명적 에세이 쓰기 9기, 소설로 OO하기 14기, <자본-여성-생태 연구 세미나 II: 파괴 없이 서로를 먹여 살리는 세계는 가능한가> 등이 열립니다. 매주 수목요일에 함께 작업하는 모임도 이어지고 있어요. 5월에도 신여성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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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목소리를 잘 듣는다는 것, 주변을 눈여겨본다는 것, 세상을 깊이 만난다는 것, 그를 인정함으로 나를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만들어가는 시간입니다. 타인에게 건네받은 이야기가 하나의 세계가 되고, 그 세계가 나에게 오는 순간을 만나기 위해 한 걸음 내딛습니다. 그 길에 함께 합니다. 한 편의 르포-기록글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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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는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에서 “현대화된 가난”을 말합니다. 이 가난은 자본주의 상품 사회에서 모든 것을 상품 소비로 연명하는 삶을 뜻하죠. 스스로 삶을 생산하는 능력이 사라진 상태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가난이라 느끼지 못합니다. 돈만 있으면 살(buy) 수 있으니까요. 다르게 살(live) 수 있다는 상상력마저 빼앗는 사회인 것입니다.
이런 삶의 양식 속에서는 서로를 돌보고 세계를 살필 시간과 마음조차 낼 수 없습니다. 우리가 사는 상품이 어디에서 오는지, 우리가 먹는 것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이 과정에서 누가 힘과 부를 독점하고 또 누가 병과 기아로 죽어가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번 세미나에서 우리는 우리가 먹는 것을 중심으로, 지금의 자본주의적 생산과 소비 양식의 파괴적 측면을 살펴보려 합니다. 이 거대한 파괴적 체계를 제대로 알고, 어떻게 하면 거기에 작은 틈이라도 낼 수 있을지 다양한 상상을 해보려 해요.
특히 생태농업, 자연농, 텃밭 농사 등의 크고 작은 실천을 살피며, 기후생태위기 시대, 서로를 돌보고 살피는 체계로 나아가기 위한 우리 일상에서의 작은 가능성들을 함께 탐구해보려 해요.
— 희음, 장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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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OO하기 14기 : 소설로 발견하기 (김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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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성은 어떤 곳인가요?
여성과 다양한 소수자를 환영하는 작업실입니다. 주로 글 쓰는 분들이 이용하는 곳이지만, 주변 사람을 방해하지 않고 책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OK!
- 반려동물과 함께 오실 수 있습니다.
- 원두 커피와 여러 종류의 차가 제공되며, 음식을 가져와서 드실 수 있습니다. - 편의 물품: 사물함(무료 제공), 냉장고, 정수기, 커피머신, 전자레인지, 전기주전자, 가습기, 의약품, 슬리퍼, 독서대, 무중력체어 등
- 일일 멤버십: 12,000원
- 주간 멤버십 (1주): 45,000원
- 24시간 멤버십 (1주): 55,000원
- 주간 멤버십 (4주): 115,000원
- 24시간 멤버십 (4주): 165,000원
- 고정석 멤버십 (4주, 24시간): 210,000원
등록하기 전에 보러 오셔도 좋습니다. 신여성 카카오톡 new-woman 또는 이메일 newwoman201@gmail.com 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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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성 친구들의 글
신여성 <치명적 에세이 쓰기 8기>에 함께하셨던 분들의 글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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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 고양이 애냥 전기
2017년 정희진 선생님은 ‘한남과의 사랑 가능한가?’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하셨다. 강연을 듣진 않았으나 이후 “한국 남성을 분석한다”라는 책의 북토크에 참석했다가 그 강연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을만한 말을 들었다.
“여성분들 정신차리세요. 돈이면 돈, 대화면 대화, 섹스면 섹스, 남자를 목적별로 만나야지 사랑할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마세요.”
‘한남과의 사랑을 가능하게 할’ 방법 정도를 제시하실 줄 알았는데, 단호하게 ‘한남과의 사랑은 불가능하다’라고 주장하셨고 그 강렬한 주장을 지금까지도 종종 생각한다.
언젠가 남성 재소자가 여성 교도관을 강간하는 일을 제외하고, 교도관과 재소자가 섹스를 하면, 둘이 진심으로 사랑하건, 섹스를 하는동안 얼마나 애틋한 감정이 오갔건, 그 섹스는 무조건 교도관의 강간으로 처벌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는 성년과 미성년의 관계와 같이 권력 차가 큰 관계에서 사랑은 법리적으로 성립되지 않는다는 뜻일 것이다. 정희진 선생님의 주장도 이와 같은 말일까.
다른 두 계급 간의 사랑은 가능할까? 권력 차가 가장 큰 두 계급이 무엇일까 물으면 나는 단연 인간과 동물을 먼저 떠올린다.
한편, 인간인 나는 고양이 애냥을 사랑한다고 굳게 믿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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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예찬 (피치)
“딩디리리링딩딩딩“ 나를 깨우면서 동시에 죽이는 알람 소리를 듣고 깬다. 또 일어났다. 새벽에 심장마비로 자다가 자연사로 죽길 바라면서 잠들었는데 실패했다. 고통의 24시간이 어김 없이 또 시작되었구나.
일어나서 씻고 머리를 말리고 옷을 입는 행위들이 귀찮고 하기 싫다.
오늘도 사람으로 빼곡한 지옥철을 타고 회사에 가서 8시간 동안 사무실에 앉아서 근무할 생각에 숨이 턱 막힌다. 그렇게 몇십년을 살아내야 하는 현실이 곤욕이다. 그 명백한 사실이 죽고 싶은 요소 중 하나다. 결혼한 친구들은 나에게 일하지 말고 상향혼이나 취업 대신 결혼을 하라며 좋은 남자(?)를 만나라고 얘기하지만 어림없는 소리, 당할 만큼 당했다. 이제는 남자를 안 만나는 게 내 수다. 매트릭스에 내 몸을 본드로 딱 붙여놓고, 케이블 타이로 몸을 칭칭 묶은 것처럼 일어나지 못하겠다. 당장 빠져나가야 하는 휴대전화 요금과 월세를 떠올리며 있는 에너지를 다해서 투명 케이블 타이를 몸으로 끊고, 씻으러 화장실로 들어간다. 거울을 보면서 입꼬리를 올리며 가짜 웃음 짓기 연습을 한다. 본능적으로 사람들에게 각종 손가락질 받는 것들은 꼭꼭 숨기는 데는 도가 텄다. 헤테로인 척, 안 아픈척하는 데에도 도사이다. 웃음 연습을 멈추고 세면대에 놓인 흘러가는 모래시계를 보며 조급해져서 양치를 빠르게 한다. 샤워하고 나와서 머리를 말리고는 침대까지도 못 가고 다시 방바닥에 픽 쓰러져 눕는다. 몇 분간 현실도피를 하다가 벌떡 일어난다. 이제 응급환자가 아닌 멀쩡하고 건강한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번듯하게 외형을 꾸민다. 얼굴과 몸에 각종 수술한 흉터와 문신을 가리는 메이크업 그리고 단정한 옷, 단정해 보이는 신발과 마지막 필살기 사회생활용 가면까지 두르면 외출 준비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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