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여성은 이사 준비 중! 11/19까지 지금 장소에서 만나요! 📢 신여성이 이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 11/19까지 지금의 자리에서 운영하고, 20일에 새로운 장소로 옮겨갈 예정이에요. 이사 가기 전에 신여성을 방문하고 싶은 분들, 정든 장소를 다시 한번 만나고 싶은 분들은 늦지 않게 찾아주세요. 새로운 보금자리 소식은 이사와 재정비 후에 전해드릴게요. 곧 다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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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성 친구들의 글
신여성 <소리내어 글쓰기 : 살리는 힘> 멤버들의 글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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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이 걷는 일 (잰)
힘찬이는 작년 12월 뜬장에서 구조된 다섯 명의 개 중 하나이다. 2월 임보처에 갔다가 7월에 견사로 돌아왔다. 5개월만에 본 힘찬이는 여전히 말라있었고 산책을 하지 못해 발톱이 길어있었다. 힘찬에게서 약한 동물의 냄새가 풍겼는지 힘찬의 몸에 유달리 파리가 들러붙었다. 5개월의 시간동안 힘찬은 목줄한번 차지 않았다. 목줄을 차지 못했다는 것은 산책을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힘찬이 견사에 오자마자 목줄을 채우기 위해 힘찬을 쫓았다. 2월엔 사람이 다가오면 주저앉는 힘찬이었는데 입질까지 해가며 빠르게 도망을 다녔다. 목줄을 채우는데 실패하면 힘찬의 입질은 더 심해질 것이다. 물릴 각오를 하고 힘찬을 구석으로 몰았다. 겁에 질린 힘찬은 온 몸에 잔뜩 힘을 주고 경계를 세우며 앉아있다. 그의 몸을 손등으로 쓸어내린다. “괜찮아. 고생했지. 멀리 다녀왔지.” 상냥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안심시키며 목줄을 목에 둘렀다. 돌덩이처럼 굳어버린 힘찬의 몸. 내 손이 그의 입 앞으로 가도 입질하지 않았다. 딸깍- 버클을 채웠다. 목줄을 채우는 순간 힘찬과 나의 이야기가 시작된 것이다.
목줄을 채우면 힘찬은 걷는 걸 거부했다. 버틸수록 목이 졸리니 눈은 충혈되고 얼굴이 터질 것 같다. 나는 그런 힘찬의 몸짓을 무시하고 그저 내가 하려던 걸 계속 했다. 처음 힘찬은 사력을 다 해 줄에서 도망치려 했다. 이에서 피가 나도록 줄을 물고 몸부림쳤다. 유일한 무기인 이빨로 줄을 끊으려 시도했다. 나는 그런 힘찬의 몸짓을 무시하고 그저 내가 하려던 걸 계속 했다. 걷지 않으려는 힘찬의 의지도 대단했다. 힘찬을 끌고 다니며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힘찬의 줄을 끊어버리고 싶었다. 힘찬과 함께 있던 보호소 안의 다른 개의 얼굴이 생각났다. ‘니가 이러면 인간을 믿지 못하고 고집불통인 니가 아니라 다른 개를 데리고 나왔지. 왜 그 중 하필 너여야 했는지는 내게 아무 의미가 없었어. 인간을 좋아하거나 아직 아기였던 개들을 데리고 나왔지. 니가 이러면 차라리 다른 개들을 데리고 나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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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원에게* (세정)
(*리원은 글쓰기 모임 퀴어 친구이며 제가 고른 가명입니다.)
과제로 편지를 쓰게 될 줄이야. 편지 형식을 빌린 에세이라고 합시다. 부담되면 안 읽어도 돼요. 모든 건 당신의 자유.
저는 오늘 꽤나 아파요. 집을 떠나 몸에 맞지 않는 잠자리를 이어가다 보니 어깨도 아프고, 목도 뻐근하고, 두통이 오락가락해요. 새 학기가 시작되었는데, 뇌는 아직 피곤해서, 학생들에게 거듭 사과를 하며 수업을 진행했어요. 고개를 돌리면 눈에 밟히는 게 할 일인데, 계속 리원에게 쓸 문구들이 생각나서 우선 백지를 펼치고 앉았어요.
제가 여러 번 말했죠. 저는 사는 게 버거워요. 이렇게 겨우겨우 살다 보니 저에게 꼭 필요한 게 무엇인지 더 잘 보여요. 정상성, 그거 제가 갈기갈기 찢어서 자음, 모음 조각조각 내어 불태워 버린다고 했는데, 이제는 그거 맞춰 살라고 해도 못 해요. 누가 억지로 끼워 맞추려 하면 저는 아마 삶을 포기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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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소리내어 글쓰기 멤버를 모집합니다!
이번 기수 주제는 '내가 애쓰고 있는 일'입니다. 올 한 해 어떤 일에 애써왔나요? 거창한 일이 아니라도, 누가 알아주지 않고 눈에 띄는 결과를 내지 않아도, 나만은 아는 나 자신의 고군분투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나누어요.
<소리내어 글쓰기>는 내 안에 깊이 잠긴 내밀한 이야기를 끌어내는 워크숍입니다. 자기 검열을 해제하는 자유로운 글쓰기를 시도하고 싶은 분, 나도 몰랐던 나의 이야기를 찾고 싶은 분, (언제나 실패하는 시도일지라도) 타인의 이야기를 수용하고 이에 응답하는 능력을 키우고 싶은 분은 함께해요.
— 배윤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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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성은 어떤 곳인가요?
여성과 다양한 소수자를 환영하는 작업실입니다. 주로 글 쓰는 분들이 이용하는 곳이지만, 주변 사람을 방해하지 않고 책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OK!
- 반려동물과 함께 오실 수 있습니다.
- 원두 커피와 여러 종류의 차가 제공되며, 음식을 가져와서 드실 수 있습니다. - 편의 물품: 사물함(무료 제공), 냉장고, 정수기, 커피머신, 전자레인지, 전기주전자, 가습기, 의약품, 슬리퍼 등
- 일일 멤버십: 12,000원
- 주간 멤버십 (1주): 45,000원
- 24시간 멤버십 (1주): 55,000원
등록하기 전에 보러 오셔도 좋습니다. 신여성 카카오톡 new-woman 또는 이메일 newwoman201@gmail.com 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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