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여성 6월 소식 전해드려요!
매주 월, 목, 금요일 오후에 모여서 각자 할 일을 하는 <작업 모임>이 계속됩니다. 같이 앉아 있기만 해도 집중하기가 한결 수월해지고, 혼자였다면 포기했을 일을 끝까지 붙잡게 됩니다.
자기검열을 벗어나는 자유로운 글쓰기 시간 <온라인 소리내어 글쓰기>, 신여성 책상 자리를 이용하는 <신여성 멤버십>도 모집하고 있어요.
웃기고 슬프고 이상한 이야기를 쓰고 나누는 공간 신여성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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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L 유니버스 x 신여성이 함께하는 〈WASH ME〉
텀블벅 펀딩 프로젝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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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이후 여성의 욕망을 정면으로 다룬, 세계 최초의 영화 <WASH ME>
"여성의 욕망은 익명이 아니라 영화가 될 수 있다!" — YMK "우리는 섹스 때문에 이곳에 있고, 지구에 존재한다." — Erika Lust
당신은 지금까지 당신을 위한 에로틱 영화를 본 적 있나요. 기존의 포르노에서 여성은 주인공이지만 주체가 아닙니다. 카메라는 여성의 감정이 아니라 신체를 향하고, 여성의 쾌락은 연기되며, 여성의 욕망은 처음부터 설계되지 않습니다. 과장된 신음, 불편한 앵글, 내가 원한 적 없는 장면들 — 많은 여성들이 에로틱 영상 앞에서 흥분보다 불쾌감을 먼저 느끼는 이유입니다.
2004년, 스웨덴 출신 감독 에리카 러스트는 기존 포르노 산업이 당연하게 여겨온 남성 중심의 시선과 서사 방식을 정면으로 거부하며 자신만의 필름 레이블을 세웠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AVN 어워즈, 엑스비즈 어워즈, 과달라하라 국제영화제까지 석권하며 에로틱 필름이 예술의 언어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왔죠. '포르노그래피'라는 편견을 넘어, 여성의 성이 품격 있는 시네마이자 자기 돌봄의 영역이 될 수 있다는 선언. 그 결과물은 자극이 아니라 서사이고, 소비가 아니라 공감에 가깝습니다.
미국, 유럽, 일본에는 이미 여성의 시선으로 만든 에로틱 레이블과 플랫폼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한국의 여성향 에로틱 영상 콘텐츠는 아직도 후진국입니다. 그 첫 번째 균열이 지금 시작됩니다. 〈WASH ME〉는 유방암 수술 이후 낯설어진 몸과 마주한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질병과 상처를 딛고 다시 피어나는 욕망의 서사 — 감독 레베카 스튜어트가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이 영화는, 수술 이후의 몸으로도 욕망할 수 있다는 것을, 상처입은 몸도 여전히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에리카 러스트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눈물이 났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슬픔이 아니라 희망에 관한 이야기라고도 했습니다.
저는 믿었습니다. 여성에게 필요한 것은 음지의 정보가 아니라 양지의 서사라는 것을.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혼자 묵묵히 걸어왔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후원하는 건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내 욕망이 부끄럽지 않다고 선언하는 일이고, 한국 사회에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는 일입니다.
— YMK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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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꾸 아끼며 살아갑니다. 시간, 돈, 체력 등등. 괜히 에너지를 쓰거나 손해 보고 싶지 않고, 지금 가진 것을 어떻게든 지켜야 할 것만 같아요. 생산성과 효율이 중요해질수록 꼭 필요한 일 외에는 점점 관심을 두지 않게 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끼려고 하면 할수록 삶이 더 힘들고 무의미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저는 오히려 조금 '낭비'했을 때 살아 있다는 감각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이번 기수에서는 이제까지 내 삶에서 계산하지 않고, 효율을 따지지 않으면서 살았던 경험을 써 보려 합니다. 혹은 매주 새롭게 작은 낭비를 시도해보고 그 이야기를 써도 좋아요. 이때 '낭비한다'는 의미는 꼭 돈을 써야 한다는 뜻은 아니고 목적 없는 산책, 중요하지 않은 대화, 이유 없는 친절, 대가를 기대하지 않는 헌신 등을 포괄하는 말이에요. 워크숍을 마무리할 때쯤엔 이것저것 움켜쥐느라 힘이 잔뜩 들어간 우리들의 손아귀가 스르르 풀어지면 좋겠습니다.
— 배윤민정
* 온라인(줌)으로 진행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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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의 신발은 어디서 벗겨졌을까 (간쓸개)
저는 20살 연상의 여자친구와 사귀며 함께 동거하고 있습니다. 작은 경차로는 올라가기 힘든 정도의 가파른 오르막길을 지나, 우회전으로 급히 꺾어 들어가야 하는 숨은 곳. 그곳에 작은 아파트 하나가 있습니다. 절벽 비스무레한 높이에서 아래로 저 멀리 전철과 마을 버스가 지나가는 게 보이고, 여름에는 펜스 주위로 새빨간 장미가 가득 핍니다. 주위에 하천이 있어서 다리를 건너야만 이곳에 올 수 있기 때문인지, 이곳에 있으면 모든 상권과 인간관계, 그리고 어김없이 따라붙는 배민 5천원 추가 배달비인지, 어쩐지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 듭니다.
저희는 약 2년여간 동거하던 이 집을 떠나 다른 곳으로 함께 이사를 가기로 했습니다. 최근 저희는 이사 준비로 바쁩니다. 아침에 여자친구가 일을 나가면, 저는 일어나서 집안에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신발장부터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여자친구가 가지고 있는 신발이 굉장히 많은 편이라 신발장은 항상 정리되지 않은 채 뒤엉켜 있었습니다. 모두 바닥에 꺼내서, 하나 하나씩 짝을 맞춰보았습니다. 저와 만나기 전부터 신어온 신발들, 한 번도 본 적 없는 처음 보는 신발들이 많았습니다.
뾰족한 힐과 반짝거리는 징, 화려한 패턴의 디자인, 무릎까지 올라오는 긴 가죽 부츠까지. 이런 화려한 신발들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여자라면 남자 몇 명 정도는 거뜬히 거느릴 법하다고, 혼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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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탈코의 여정 (용자)
지난주 금요일에 머리를 깎은 후 칭찬을 많이 들었다. 멋지다고, 히힛. 그런데도 오늘 아침 머리를 하나로 묶고 소리내어 글쓰기 모임에 오는데 순간 걱정이 되었다. 친구들이 이상하게 보면 어떡하지. ‘탈코를 극단적으로 하네’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는 친구들의 생각이 아니다. 내 머릿속의 생각이다.
왜 투블럭 머리스타일을 극단적으로 볼 것이라 염려했을까? 진정 내 탈코는 극단적인가? 나는 꾸밈노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아침에 샤워를 한 후 옷을 입기 위해 날씨와 하루 일정을 체크한 후 복장을 결정한다. 밖에 나갈 일이 있으면 기온에 맞추어 옷과 신발을 고른다. 운동을 할 예정이면 운동복을 입고, 그게 아니면 평상복을 입는다. 고려사항은 딱 두 가지: 기능과 편안함. 이 두 가지가 같은 말인가? 기능성이 높으면 편안하고, 기능성이 낮으면 불편할 테니.
내가 가장 먼저 벗어 던진 코르셋은 매니큐어였다. 십여 년 전 일인데, 그 당시만 해도 붙이는 젤네일이 나오기 전이라 손톱 하나하나 붓질을 해서 액상을 바른 후, 최소 20분간 선풍기를 틀고 말려야 했다. 나는 ‘손’ 훈련받는 개처럼 두 손을 가슴 앞에 들고 있는 그 시간이 너무도 갑갑했다. 열 손가락 붙어 있는 멀쩡한 두 손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게 투명 수갑을 찬 신세나 다름이 없었다. 엄마가 네일숍을 운영하다가 판 적이 있어서 공짜로 받은 매니큐어가 여러 병 있었는데 남에게 주거나 버렸다. 남은 매니큐어보다 꼼짝없이 앉아서 버리는 내 시간이 더 아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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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의 유산 (용자)
창작의 압박을 받고 있다. 나는 글을 써서 돈을 벌지 않는다. 그림을 팔지도 않는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내 삶의 일부가 된 창작 활동은 나를 끊임없이 내 책상 앞으로 이끈다. “앉으세요. 타자를 치세요. 공책을 열고, 연필을 드세요.” 나는 내 머릿속 생각과 감정이 이끄는 대로 손을 움직여, 붓을 놀리고, 종이를 오린다. 홀린 듯이 한 시간 즈음을 보내고 나면, 내 가슴은 휑해진다. 끄집어내었다는 만족감과 비워졌다는 공허함이 함께 느껴진다.
2022년 내 생일 하루 전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이 사건은 내가 하도 많이 말하고 다녀서 주변인들이 최소 한 번씩은 들어봤을 것이다. 연도 및 날짜는 기억 못 하더라도 나와 가까운 사람들은 이 사건이 내게 큰 영향을 끼쳤다는 건 인지한다. 2020년 팬데믹부터 꾸준히 쓰고 뉴스레터를 통해 공유하던 에세이를 못 쓰게 되었기 때문이다. 내 머릿속을 바라보고 활자로 옮긴다는 건 마치 내 손으로 갓 죽인 동물의 창자를 꺼내어 봐야 하는 것처럼 엄두가 나지 않는 행위로 느껴졌다. 그렇게 나는 abc를 적던 손으로 모양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그림을 그릴 때 곧이곧대로 그렸다. 색은 잘 쓸 줄 몰라서 연필로만 그렸다. 초등학생 때 미술학원을 몇 년간 다녔는데, 그때의 감각을 주섬주섬 찾아내어 선을 긋고 명암을 넣었다. 아마추어치고는 잘 그린다는 소리를 들었다. 뿌듯했다. 하지만 외할머니의 사망 이후 내 창작물들은 큰 변화를 겪게 되었다. 선 하나하나 얌전히 그릴 인내심이 없었다. 내 손은 떨렸고, 빠르게 움직였다. 망치에 맞은 듯 뇌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종이 위 그림의 명확성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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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여성은 어떤 곳인가요?
신여성은 여성과 다양한 소수자의 글쓰기와 대화가 이루어지는 장소입니다. 낮에는 공유 작업실, 밤에는 문화예술 프로그램 공간으로 운영됩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오실 수 있습니다.
🏠 신여성 위치는 어디인가요?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178 B102호 (홍대입구역 6번 출구 근처 / 주차장 이용 불가, 대중교통을 이용해주세요)
📌 신여성 멤버십을 신청하시면...
✔ 5주간 작업실 자유 이용
평일 오전 7시~오후 7시, 토요일 24시간 이용 가능합니다. 글쓰기, 독서 등 책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좋습니다.
✔ 매주 3회 <작업 모임>에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매주 화, 목, 금요일 오후 2시~5:30) : 한 테이블에 모여서 각자 할 일을 묵묵히 이어갑니다. 같이 앉아 있기만 해도 집중하기가 한결 수월해지고, 혼자였다면 포기했을 일을 끝까지 붙잡게 됩니다.
※ 모든 모임은 가능한 날에 참여하시면 되며, 매주 참석이 필수는 아닙니다.
✔ 커피·차 무료 제공
✔ 개인 사물함 무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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